물대포로 연패 날려버린 kt, 워터페스티벌 전적 7승2패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여름 이벤트 '워터 페스티벌' 효과를 톡톡히 봤다.
kt 팬들은 2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벌인 홈 경기에서 특별한 응원을 펼쳤다.
1루 응원석에 자리 잡은 팬들은 kt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 흠뻑 젖었다.
kt가 응원단상에 설치한 물대포가 관중석을 향해 시원한 물줄기를 뿜었기 때문이다.
호수비가 나오거나 득점이라도 나오면 응원 소리는 더 커졌다.
kt는 물대포뿐 아니라 인공 강우기와 드론까지 활용해 관중석에 물을 뿌렸다.
응원단은 물총으로 팬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또 빙글빙글 돌면서 미끄럼틀을 타는 45m 길이 대형 워터 슬라이드에도 관중이 몰렸다.
팬들은 더위도 식히고 색다른 응원 재미도 느끼면서 더욱 힘차게 응원했다.
물폭탄을 미리 대비해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온 팬, 응원단과 물총 싸움을 하려고 직접 물총을 준비해온 팬도 있었다.
이날 케이티위즈파크에는 평소보다 많은 1만2천82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kt는 이날 4-3 승리로 5연패에서 탈출, 팬들의 열띤 응원에 보답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후 "지난 2년간 워터페스티벌 때 승률이 높았다고 하는데 위즈파크를 찾아주신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며 즐거워했다.
kt는 워터페스티벌이 열린 날 전적이 7승 2패에 이른다고 밝혔다.
내야수 정현도 "응원 효과가 있다"며 "사람들도 꽉 차서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투수 김재윤은 "평소보다 응원 소리도 크고 팬들도 목소리를 크게 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며 "기분 좋고 신나는 에너지를 우리가 받은 게 아닌가 한다"고 고마워했다.
또 "더워서 나도 저기(관중석)에 가고 싶다"며 웃기도 했다.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도 팬들의 열정적 응원 덕분에 호투할 수 있었다면서 "내일도 많은 팬이 오셔서 더위도 식히고 열정적 응원도 해주셨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kt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NC전과 다음 달 8월 5·6일 SK 와이번스전, 8월 19·2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워터 페스티벌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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