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1기' 태극마크 K리거, 대표팀 절반 넘을까?
신 감독 "10명 이상 뽑는다"고 선언…23명 중 12명 넘을지 관심
8월 14일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8월 2일 K리거 점검 재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K리거 중심의 '대표팀 조기소집'을 관철한 가운데 다음 달 출범하는 '1기 신태용호'에 승선할 국내파들의 비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K리그 전 구단의 사장과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표자 워크숍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자신이 내밀었던 대표팀 조기소집 요청 카드에 대한 승낙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애초 예정됐던 대표팀 소집일인 다음 달 28일에서 1주일 앞당긴 같은 달 21일부터 K리거를 주축으로 담금질할 수 있게 됐다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8월 31일) 사흘 전에 모여야 했던 것에서 열흘 전부터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돼 신 감독으로서는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신 감독이 K리그 구단들의 대승적 협조로 대표팀 조기소집이 가능해지면서 몇 명의 K리거가 태극마크를 달지 관심거리다.
8월 21일부터 실질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선수들이 사실상 K리거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약속한다. K리그 선수들은 10명 이상 뽑는다"고 선언했던 신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소집 명단 23명의 절반이 넘는 인원을 국내파로 채울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의 'K리거 중용' 방침에는 명분론과 현실론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K리그 구단들이 조기소집에 응해준 만큼 신 감독도 국내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채무'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구단들을 의식한 '인원 배분'을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특정 팀에서 많이 뽑힐 수 있고, 어떤 팀에서는 국가대표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니 대표팀'으로 불리는 전북 현대의 경우 공격수 김신욱, 미드필더 이재성, 수비수 김진수, 박원재 등 대표팀 자원이 수두룩하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는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까지 거론될 정도다.
'왼발 달인' 염기훈과 물오른 미드필더 김민우가 있는 수원 삼성과 투지 넘치는 공격수 이근호와 신태용 감독의 '애제자' 문창진을 보유한 강원FC, 신예 공격수 윤일록과 미드필더 주세종이 뛰는 FC서울, 기량이 검증된 미드필더 안현범, 이창민, 권순형이 포진한 제주 등은 대표팀 자원의 '산실'이다.
신 감독의 'K리거 주축 대표팀' 구상에는 사실 명분론보다 현실론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유럽 등 다른 리그와 비교해 K리그는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국내파들이 최고의 실전 경기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대표팀을 1주일 앞당겨 소집해 훈련할 때 발을 맞출 수 있는 선수 대부분이 K리거여서 신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는 데 국내파들이 유리하다.
신 감독도 "지금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K리거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좋다"며 K리거 중용 이유가 실전 경기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대신 신 감독은 해외파든 국내파든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가 신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는 신 감독이 '안고 가겠다'고 밝혔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도 차출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인 이번 주말에는 K리거 점검을 쉬는 가운데 다음 달 2일 주중 경기부터 경기장 투어를 재개한다.
이르면 다음 달 14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신태용호 1기' 소집 명단에 얼마나 많은 K리거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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