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북한도 무더위…7월 기온 평년보다 3.3도 높아
북한 관측지점 절반 이상, 7월 평균 최고기온 30도 이상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여름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예년보다 기온이 오른 건 북한도 마찬가지였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최초의 폭염주의보는 대구와 경북, 경남 일부 지역에 5월 19일 발효됐다.
지난해 첫 발효일인 5월 30일보다 열흘 이상 이른 셈이다.
이후 꾸준히 무더위가 유지되면서 5월 한 달 전국 45개 주요 관측지점의 평균 최고기온은 25.4도로, 평년(1981∼2010년)의 23.3도보다 2.1도나 높았다.
6월 역시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27.8도로 평년(26.5도)보다 1도 이상 수은주가 더 올랐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평균 최고기온(30.8도)은 평년의 28.4도보다 2.4도나 더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도 비슷했다.
올해 5월 북한 27개 관측지점의 평균 최고기온은 22.8도였다. 평년의 20.5도보다 2.3도 만큼이나 더 더웠다.
6월은 26.0도까지 올라 평년(24.3도)보다 1.7도 더 높았고, 이달 들어 26일까지 평균 최고기온 역시 29.5도로 평년(26.2도)보다 3.3도나 더 올랐다.
이달 26일까지 북한 내 지역별 평균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은 곳은 27개 지점 중 12개뿐이다. 평년 기준으로 평균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곳이 하나도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에서 이달 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함경남도 함흥으로 32.2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린 포항(32.3도), 의성(32.2도), 합천(32.3도), 남해(32.0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많이 북상한 탓에 북한도 무더위가 심했을 것"이라며 "몽골에서부터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태양 에너지도 많이 흡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위도 지역에서 이번 달 기온이 높았다"며 "중위도 지역이 고기압 영향으로 구름이 적어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받은 탓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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