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5위 스웨덴에 0-3 완패
세계의 벽 확인…골리 신소정 선방으로 대패 모면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P&G 초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3(0-1 0-1 0-1)으로 패했다.
홀로 빛난 골리 신소정의 눈부신 선방쇼가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 있는 경기였다. 괜히 세계 톱 클래스 팀이 아니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5위인 스웨덴은 한국(22위)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에서 역대 최강팀이다.
스웨덴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동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잇달아 4강에 진출했다.
이제 갓 세계선수권 3부 리그 진출에 성공한 한국과 '노는 물' 자체가 달랐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선 스웨덴은 한국보다 우월한 피지컬에다 한국 특유의 장점인 스피드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날렵하기까지 했다.
스웨덴의 탁월한 개인기와 조직적인 공격 전개, 질식할 것 같은 압박에 한국은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1라인을 투입하고도 수비만 하다가 철수하는 때도 허다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 수에서 3-13으로 크게 밀린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도 5-14의 열세가 이어졌다.
결국,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B조에서 스웨덴, 스위스(6위), 일본(7위)과 맞붙는다.
한국은 스웨덴과 '미리 보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평가받은 이 날 일전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신소정의 연이은 선방 속에 0-0의 균형을 이어갔으나 결국 14분 23초에 리사 요한손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제시카 아돌프손의 중거리 샷을 문전 앞에 있던 요한손이 스틱으로 살짝 방향만 틀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1피리어드 16분 1초에 스웨덴의 후킹 반칙으로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얻었지만, 슛 한 번 때려보지 못하고 2분을 허비했다.
1피리어드를 0-1로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연이어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았으나 소득 없이 공격을 마쳤다.
스웨덴은 2피리어드 14분 25초에 그람 에리카의 추가 골이 터졌다.
2피리어드 후반부터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아간 한국은 3피리어드 8분여를 남기고 박종아가 상대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해 문전 앞으로 패스를 뽑아줬으나 퍽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흘렀다.
스웨덴은 3피리어드 12분 50초에 멜린다 올손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3피리어드 막판 김희원, 엄수연의 강력한 중거리 샷으로 위협을 가했으나 골망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2차전은 29일 오후 3시에 같은 곳에서 열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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