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칵테일 타임'으로 이틀째 기업인과 대화 시작
우천에 '야외 호프 타임' 대신 '실내 칵테일 타임'으로
文대통령, 일자리 창출·대중소기업간 상생 당부할 듯
삼성·SK·롯데·GS·현중·KT·대한항공 대표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기업인 7명과 이틀째 간담회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이들 기업인과 만나 약 20분간 '칵테일 타임'을 갖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간담회에서는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기업인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 타임'을 가졌으나, 이날은 서울에 비가 내려 본관 로비에서 '칵테일 타임'으로 대신했다.
'실내 칵테일 타임'에는 소상공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의 맥주를 바탕으로 한 '레드아이'와 '맥주 샹그리아' 등 두 종류의 칵테일이 제공됐으며,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이 붙은 임지호 셰프가 안주를 준비했다.
이날 안주로는 황태절임과 호두·땅콩·아몬드를 갈아 동그랗게 뭉친 원(圓), 치즈를 올린 말린 수박 껍질 등 3가지 메뉴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칵테일 타임'이 끝난 후 본관 인왕실로 자리를 옮기고, 참석 기업 대표들과 본격적인 비공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요 기업 대표들로부터 최근 경영 여건 등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 등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중국의 경제보복과 미국의 철강 제품에 대한 반(反)덤핑 관세 부과 등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가 하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역시 기업인들은 제각각 고충을 털어놓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체 행사시간을 75분으로 예상했으나, 사실상 시간제한 없이 진행되는 만큼 실제 행사는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전날 행사는 오후 5시57분 시작해 159분 만인 오후 8시36분 종료됐다.
이날 만찬 메뉴는 콩나물 밥과 오이냉채, 황태포 묵은지 찜, 부추김치, 장조림, 황태조림 등으로 구성된다.
안주와 만찬에 모두 황태가 주재료로 사용된 데 대해 청와대 측은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황태처럼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의 결과를 내자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전날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 측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자리를 지켰다.
간담회 참석 기업은 자산 순위에 따라 정해졌다. 재계 순위 1위부터 15위 기업 중 협동조합 형태인 'NH농협'이 빠지고 대신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추천받은 오뚜기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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