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에서 하룻밤을…울산 울기·간절곶등대 체험숙소 인기

입력 2017-07-30 08:00
등대에서 하룻밤을…울산 울기·간절곶등대 체험숙소 인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본격 휴가철을 맞아 울산에서는 울기·간절곶등대 체험 숙소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등대 숙소는 울산의 대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대왕암공원과 간절곶에 자리 잡고 있어 빼어난 풍광 속에서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숙박료도 무료이기 때문이다.

30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여름 방학인 22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동구 울기등대와 울주군 간절곶 등대의 숙박 시설이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숙소는 울기등대와 간절곶등대에 각각 1곳으로 미리 접수한 신청서에 한해 무작위 추첨을 거쳐 이용자를 선정한다.

초·중·고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12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숙박 기간은 1박 2일이다.

숙소는 등대 옆에 따로 지어진 건물에 마련돼 있으며, 3개의 방과 전자제품, 주방용품, 침구류 등을 갖추고 있어 일반 펜션과 다를 바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등대의 숙박 시설은 기존에 직원 숙소로 사용하려고 만든 곳 중 유휴 공간을 개방한 것이다.

과거 등대 시설은 보안 구역으로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지만, 2000년부터 해양문화공간으로 지정되면서 공개되기 시작했다.



울기등대는 2006년부터, 간절곶등대는 2001년부터 학생들의 방학 체험 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울기등대 27팀, 간절곶 26팀 등 총 380명이 숙박했다.

올해도 두 등대를 합쳐 총 398팀이 신청했고, 이 중 64팀이 선정됐다. 평일 6대 1, 주말은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울산해수청은 설명했다.

숙박하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신청자 중 무작위로 뽑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숙박객들은 등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등탑 내부를 견학하거나 각종 시설을 소개받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울기등대는 동구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간절곶등대는 한반도 육지 해안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과 등과 가까워 관광과 피서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울산해수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1박 2일 머물면서 등대 업무를 이해하고 체험할 좋은 기회"라며 "숙소가 깨끗하고 주변 자연환경도 빼어나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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