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낙동강 워터플렉스 조성사업 물 건너가나
낙동강유역청 "상수원 오염 우려"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창녕군 "재검토할 것"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상수원 수질 오염 논란을 빚었던 경남 창녕군 낙동강 워터플렉스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낙동강유역관리청은 창녕군이 시행하는 낙동강 워터플렉스 조성사업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의견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사업 최종 승인권자다.
환경청은 사업지 인근에 칠서취수장이 있어 상수원 오염 우려가 큰 점을 꼽았다.
또 오염물질 추가 유입으로 낙동강 녹조 발생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환경청의 부동의 의견 등을 조만간 사업 시행자인 창녕군에 통보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최근 4대강 사업 이후 수변지구를 세분화해 관리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환경청 의견 등을 고려, 사업 승인을 하지 않으면 군이 지역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추진한 사업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창녕군은 남지읍 남지리·용산리·학계리 일원 337만7천975㎡에 216억원을 들여 수변 레저 및 모험, 생활스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낙동강 워터플렉스 사업은 추진해왔다.
2012년 11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갔고, 2013년에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으로 확정됐다.
2015년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하고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올들어 지난달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해왔다.
창녕군은 "아직 공문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여서 예단할 수 없다"며 "군민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만큼 제동이 걸린다면 별도 대책을 마련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또 "하천 수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상류 지역인 대구 낙동강에는 유람선이 오가고 칠곡에는 오토캠핑장 등을 지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친수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 창녕군민들의 상실감과 반발도 예상된다.
사업 예정지인 남지읍 주민 등은 지난 27일 도의원, 지역인사 등과 함께 '워터플렉스 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추진위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창녕군청 대회의실에서 워터플렉스조성사업 강력 추진 촉구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행동에 나설 태세다.
반면 지역 환경단체 등은 낙동강 수질 오염을 가속한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경남지역 환경단체인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2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며, 녹조로 신음하는 낙동강을 개발하는 워터플렉스 사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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