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물자창고 이색 관광지 변신…태화강동굴피아 개장
울산남구, 150억 들여 방치 4개 동굴 관광·체험공간으로 정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 남산 자락에 방치된 동굴들이 이색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28일 울산시 남구는 신정동 남산 동굴에 '태화강동굴피아'를 준공하고 개장식을 열었다.
원래 이 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물자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그동안 내부 공간이 협소해 별다른 활용도를 찾기 어려웠다.
이에 남구는 동굴을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동굴 4곳의 내부를 정비했다.
태화강동굴피아는 각각 길이 60m(1동굴), 42m(2동굴), 62m(3동굴), 16m(4동굴)짜리 동굴 4개로 이뤄져 있다.
1동굴은 역사 체험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과 강제노역, 수탈의 역사가 담긴 삼산비행장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전시돼 있다.
2동굴은 어드벤처 공간으로 한지 조명을 이용한 곰, 호랑이, 백로, 부엉이, 사슴 등의 동물 형상이 설치됐다.
3동굴에는 스크린 아쿠아리움이 설치돼 방문객이 직접 그린 물고기 그림을 스크린에 옮기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동굴은 계절별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봄에는 LED 꽃밭, 여름에는 공포체험공간, 가을에는 아트갤러리, 겨울에는 겨울왕국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동굴과 2동굴의 연결 구간에 LED 조명을 활용한 은하수 터널을 만들었으며, 각 동굴이 연결되는 지하 광장에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또 동굴 밖에는 10m 높이의 인공 폭포를 조성했고, 태화강 산책로와 이어지는 보행자 연결 통로도 설치했다.
남구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태화강동굴피아를 무료로 운영하고, 8일부터 유료 운영할 방침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태화강동굴피아가 주민들에게 더위를 식혀 주는 휴식 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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