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도관광지 개발 '삐걱'… 롯데와 본계약 연기
8개월 이상 연기 불가피…충남도 "약속 기한에 본계약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태안군 안면도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해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순항하는 듯했으나 롯데 측의 요청으로 계약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와 롯데는 지난해 7월 29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달까지 안면도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실행 내용을 담은 본 계약에 서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롯데 측이 최근 본 계약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충남도는 법률자문 등을 통해 롯데 측의 요청을 수용하고, 이날 태안군 및 롯데컨소시엄과 본 계약 기한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연장 기한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본 계약 기한을 내년 3월 28일로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안면도 개발사업이 8개월 이상 연기되게 됐다.
도 관계자는 "롯데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의지는 강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 등으로 외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어 본 계약 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약속한 기한에 본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 등을 가진 천혜의 휴양지인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9만3천㎡에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충남도는 1991년 관광지 지정과 함께 안면도 개발에 시동을 걸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표류하다가 2015년 말 사업자 공모를 다시 시작하면서 재추진됐다.
롯데컨소시엄은 당시 사업제안서를 통해 안면도를 '바다와 태양을 담은 나만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오는 2020년까지 안면도 3지구 56만3천85㎡에 2천107억원을 투입해 68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등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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