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정류장 쉘터 '잘사는 동네'에 집중…이유는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 버스정류장 쉘터(승객 대기시설)가 잘 사는 동네에 집중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부산시의회 이종진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버스정류장 쉘터 440개 중 65.2%인 287개가 해운대, 부산진구, 동래구 등 도심 지역에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해운대구 지역이 105개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산진구(57개), 동래구(51개), 연제구(42개)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서구(1개), 기장군(5개), 영도구(5개), 서구(8개), 북구(11개) 등 외곽이나 비교적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에는 쉘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의원은 이 같은 현상은 쉘터 설치사업을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간투자 사업은 광고업체가 쉘터를 설치해 관리하는 대신 여기에 표출되는 광고의 수입으로 업체 이익을 보전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광고 효과가 높은 도심이나 비교적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 쉘터가 집중적으로 설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버스는 대중교통 수단이기 때문에 시민 누구나 공평한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민간투자에만 맡기지 말고 부산시가 직접 예산을 확보해 외곽지역에 쉘터를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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