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싱크홀'…인천 서구 공원 지름 5m 땅 꺼짐
2015년부터 동일 지역 4차례 발생…주민 출입 통제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의 한 녹지 공원에서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벌어져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29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이달 10일 서구 가좌동 인천지하철 2호선 가재울역 인근 가좌완충녹지에 지름 5m, 깊이 3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녹지를 위탁 관리하는 서구시설관리공단에서 가장 먼저 싱크홀을 발견해 구에 알렸다.
구는 복구 인력을 투입해 꺼진 땅을 흙으로 모두 메웠지만 17일 인천에 30mm의 비가 내리면서 같은 크기의 싱크홀이 다시 생겼다.
2009년 조성된 가좌완충녹지는 도시계획시설상 녹지로 돼 있지만, 산책로, 정자, 잔디밭 등이 조성돼 인근 주민들이 공원으로 이용한다.
구는 싱크홀 인근에 안전 펜스를 치고 주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싱크홀 바로 옆에 산책로가 있어 추락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녹지에서는 2015년에도 지름 50cm, 깊이 50cm가량의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구는 인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에서 대형 터 파기 작업을 하면서 땅속의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지반이 약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녹지와 가까운 가재울역 인근에서는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전에도 지름 1m, 깊이 1m가량의 땅 꺼짐이 일어났다. 인천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저지대의 지반이 침하해 땅 꺼짐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서구의 한 관계자는 "녹지가 조성된 지 8년이 지나 이미 토지가 안정화한 상황에서 땅 꺼짐이 발생해 외부적 요인이 의심된다"며 "인근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 때문에 땅 꺼짐이 생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구는 인천시 안전기동점검반에 조사를 의뢰해 싱크홀이 생긴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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