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英도 항모 2척 남중국해 파견 추진…中 겨냥 '시위'
英외무·국방 "'항행의 자유' 작전 수행할 것"…구체적 일정은 미정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영국도 '항행의 자유' 차원에서 신형 항공모함 2척을 남중국해에 파견,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양국 간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28일 전했다.
존슨 장관은 "막 건조한 2척의 거대한 신형 항공모함으로 우선 할 일 중 하나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그들을 그 지역으로 파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장관은 이어 "이는 규범을 기초로 한 국제 질서, 그리고 세계 교역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항로를 통과함으로써 항행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저녁 ABC 방송 프로그램에서 존슨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했으나 자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팰런 장관은 "아직 첫 배치 계획을 짜지는 않았지만, 인도 태평양 바다에서 이들 항공모함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도전이 증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도 영국 측과 항행의 자유 문제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며 남중국해에서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항공모함을 보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하는 것은 앞서 미국이 유사한 일을 했을 때처럼 중국에는 도발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이 지난 2월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에 진입시킨 바 있으며,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길이 280m에 6만6천t급으로 영국 사상 최대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는 현재 영국 주변에서 시험 운항 중이며 연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 다른 신형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부두에서 막바지 작업 중이며 오는 9월 공식 명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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