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대 이란 강경파 NSC 보좌관 해임

입력 2017-07-28 10:43
맥매스터, 대 이란 강경파 NSC 보좌관 해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H.R. 맥매스터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수석보좌관이자 대(對)이란 강경파인 데렉 하비를 해임했다고 포린폴리시(FP)가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밝혔다.

백악관도 하비의 해임을 확인했으나 해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맥매스터 보좌관과 하비 보좌관 모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부군 사령관이 발탁한 인물로 이라크에 함께 근무하는 등 오랜 관계를 갖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입성 후에는 수시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전임자인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의 천거로 NSC에 들어왔으며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일부 측근들도 물러났으나 하비 자신은 현직을 유지해왔다.

하비는 현역 시절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과 이라크군 해산 후 이라크 내 반란에 직면할 것임을 조기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맥매스터 보좌관과 하비는 앞서 지난 5월 NSC 내부 언론 유출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비 보좌관은 언론에 대한 누출자로 의심되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NSC 내 잔류자들의 명단을 제기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븐 배넌은 이들을 해고할 것을 맥매스터 보좌관에 촉구했다.

그러나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를 거부했으며 나중 명단에 오른 인물들은 누출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슬람국가(IS) 소탕에 관한 핵심 메모를 작성해 하비를 거치지 않고 맥매스터 보좌관에 직접 제출해 하비의 분노를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비는 대이란 강경론자로 시리아내 친이란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미군의 활동을 확대할 것을 주장했으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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