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내주 휴가…지방서 휴식하며 거취 고민할듯
중국 고전, 원전으로 공부…예능프로그램 녹화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 달 1∼6일 여름 휴가를 떠난다. 중국 원전(原典)을 읽으며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동시에, 지방에서 휴식을 하며 앞으로의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다음 달 1∼2일에는 조용히 쉬는 가운데 독서에 매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문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국 고전을 원문으로 읽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은 아내 강난희 씨와 전문가와 함께 3∼4명이 모여 집중적으로 고전을 공부할 예정"이라며 "읽을 책을 아직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역사와 관련된 고전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5년에는 노자의 '도덕경', 지난해에는 '제왕학'의 고전 '한비자'를 읽었다.
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박 시장은 주로 미래의 기후 등 앞으로 펼칠 아이템에 대해 평소 많은 고민을 한다"며 "옛 성인의 지혜로부터 영감을 얻자는 취지로, 인문학적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책을 보는 편"이라고 해석했다.
박 시장은 이어 다음 달 3일에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을 녹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안재욱·김희철이 MC를 맡아 유명인의 사생활, 취미, 관심사를 들여다보는 방송이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전 대선후보 등이 출연한 바 있다.
박 시장의 녹화분은 다음 달 8일 전파를 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후 4∼6일은 아내 강난희 씨와 함께 지방 모처로 떠나 휴식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지방에서 지인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인 올해 설 연휴에는 지리산을 찾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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