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데키, 금빛 레이스 재개…계영 800m 우승으로 4관왕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13번째 금메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0·미국)가 중단됐던 '금빛 레이스'를 재개하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통산 금메달 수를 13개로 늘렸다.
러데키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레아 스미스-맬로리 코머포드-멜라니 마갤리스-러데키 순으로 경기를 치른 미국은 7분43초39의 기록으로 2위 중국(7분44초96), 3위 호주(7분48초51)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로 한 팀을 꾸려 200m씩을 자유형으로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날 예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은 러데키가 물로 뛰어들 때 미국은 중국에 불과 0.13초 앞서 있었다.
하지만 러데키가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 구간을 1분54초02에 마치면서 1초57 차로 한결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결승에 출전한 8개국 총 32명의 선수 중 1분54초대에 물살을 가른 것은 러데키가 유일했다.
전날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한 역영이었다.
러데키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55초18의 기록으로 29세의 베테랑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1분54초73)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데키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1위를 하지 못한 것은 통산 13번째 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대회 계영 800m의 200m 구간 기록을 자유형 200m에서 냈더라면 금메달은 러데키의 몫이 됐을 터였다.
자유형 400m, 계영 400m, 자유형 1,500m에 이어 계영 800m 우승으로 러데키는 대회 4관왕에 올랐다. 그의 이번 대회 총 메달 수는 은메달 하나를 포함해 5개가 됐다.
아울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 수도 13개로 늘리면서 자신이 가진 여자 선수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다시 새로 썼다.
러데키는 계영 800m에서는 대회 3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미국의 케이티 호프(2005, 2007, 20011년), 미시 프랭클린(2011, 2013, 2015년)과 함께 이 종목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은 대회 4연패를 달성하며 이 종목에서만 통산 7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해까지 13번 치러진 계영 800m에서 미국이 시상대 위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1991년과 2001년 두 차례뿐이다.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로는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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