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관리, 北 내년 핵ICBM 보유설에 "곧 기정사실 될 것"
"북핵프로그램 정점에 왔다…美 군사 대응은 도발 빈도보다 강도에 달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르면 내년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 핵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 이것이 곧 기정사실이 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내년에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것이라는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지금 정점에 거의 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과거보다 더욱 자주 도발한다고 해서 (군사 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왜냐하면 군사적 대응은 도발의 강도와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실제로 촉발했던 사례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을 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5개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폭침 사건'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고 한국 내 일부 세력도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여전히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 외에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재래식 전력과 세계 최대의 생화학 무기 보유량을 들었다.
한편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시험 성공을 언급하면서 "이는 기존 예상보다 빠르고 주목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밀리 총장은 이어 "비군사적 해법으로 북핵 위기를 해결할 시간이 여전히 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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