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좌석없는 객차' 계획, 실효성 논란
"장애인ㆍ환자 승객 지연 요인, 애완동물도 골치"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뉴욕 교통 당국이 '지하철 대수술'의 방안으로 발표한 '좌석 없는 객차' 도입계획이 실효성 논란을 낳고 있다.
뉴욕 지하철은 그동안 시설 노후화에다가 승객이 폭증하면서 지연과 탈선 등 각종 사고가 다반사가 되면서 '박물관급'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의 조 로타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총 8억 달러(8천922억4천만 원) 규모의 시스템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 가운데는 혼잡라인에 객차 수를 늘리는 한편, 일부 객차에는 좌석을 완전히 없애는 방안이 포함됐다. 좌석을 없애 이른바 '입석'을 통해 승객들을 더 많이 태워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좌석 없는 객차가 지하철 지연 등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독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잭슨 헤이트(34)는 승객으로 빼곡히 가득 찬 객차 안에서 환자나 장애인, 임신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하철 지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리 콕스(53)는 환자 승객들에 따른 지하철 지연 가능성을 지적하며 "그들은 환자 병상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좌석이 없으면 애완동물이 객차 내부를 활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동안 애완동물을 동반한 승객들은 애완동물을 좌석 밑에 웅크려 앉게 했는데, 좌석이 없어지면 애완동물들이 돌아다니면서 혼잡도가 더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좌석이 없어진 객차는 일부 청년들의 공연을 위한 '플로어 쇼' 장으로 변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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