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사로 초청한 美 보이스카우트 "진심 유감" 사과
힐러리 비난 등 트럼프 정치발언 거센 '후폭풍'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잼버리 대회 연사로 초청했던 미 보이스카우트연맹이 27일(현지시간) 결국 공식으로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4년마다 열리는 스카우트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잼버리 대회에 연사로 참석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주자와 '오바마케어', '가짜 뉴스' 등을 비난하는 정치 발언을 늘어놓은 뒤 거센 역풍이 일자 부랴부랴 고개를 숙이고 나섰다.
마이클 서르보 보이스카우트연맹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면서 결과적으로 그의 발언에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그는 "몇 년간 사람들은 우리에게 정치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해왔지만, 우리는 일관되게 비(非)정파적으로 남았고 정치적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며 "우리는 정치가 스카우트 프로그램에 끼어들게 된 데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웨스트버지니아 주 글렌 진에서 열린 보이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연설하던 중 "우린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다. 클린턴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서 '가짜 뉴스' '가짜 여론조사' 등을 비판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