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폐기물에 무단 벌목까지…몸살앓는 부산 금정산

입력 2017-07-27 15:53
불법 폐기물에 무단 벌목까지…몸살앓는 부산 금정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금정산이 각종 폐기물과 무단 벌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범시민 금정산보존회는 금정산 외곽에 수백t의 불법 폐기물이 쌓여 있고 나무들이 마구 잘려나가는 등 심각하게 훼손된 현장을 잇달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보존회에 따르면 금정산 계명봉 뒤 낙동정맥 구간에 폐가전제품을 비롯해 고철과 잡동사니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보존회는 불법 폐기물을 수백t으로 추산했다.

이곳은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 보호구역, 자연녹지 지역 등으로 분류된 농지다.

유진철 금정산보존회 생태국장은 "폐가전제품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산림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 금정구는 폐기물과 관련이 있는 해당 고물상 업주에게 오는 8월 12일까지 해당 농지를 원상 복구하라는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불법 폐기물이 쌓여 있는 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면 금정산의 훼손 정도가 더 심각하다.



보존회는 불법 폐기물이 쌓여 있는 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운영 중인 3천300㎡ 규모의 버섯재배농장 주변에서도 심각한 산림훼손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장 부지 한쪽에 버섯 종균을 넣어 재배한 뒤 버린 폐기물이 비닐 포장과 함께 가득 쌓여 있고 반대쪽 숲에서는 멋대로 잘린 나무 밑동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보존회는 주장했다.



보전회는 관할 지자체인 경남 양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농장주에게 8월 말까지 불법 폐기물을 모두 치우고 무단 벌목한 나무를 원상 복구하도록 명령한 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16명 안팎의 산림순찰반을 구성해 금정산 일대의 산림 훼손행위를 감시하고 있지만 5천170만㎡에 달하는 금정산을 제대로 지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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