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건군 90주년 전시회 '인산인해'…둥펑-31AG 모형 첫공개

입력 2017-07-27 15:34
중국군 건군 90주년 전시회 '인산인해'…둥펑-31AG 모형 첫공개

'난창봉기부터 첨단미사일까지' 인민해방군 90년 역사 '한 눈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실탄을 사용한 역대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예고한 가운데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21일부터 건군 9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국가 지도자 등의 '전용' 관람이 끝나고 일반인에게 전시회가 공개된 27일 전시회장인 베이징 시내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 관람객이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관 한 시간 만인 오전 10시엔 이미 전시회를 관람하려는 관람객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섰다.

방학을 맞아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부터 가족 관람객까지 인파가 몰려 전시장 입구인 군사박물관 남문에서 서쪽 담을 따라 다시 북문까지 1㎞가 이상 이어졌다. 연합뉴스 기자가 두 시간여 기다린 끝에 들어간 박물관 남측 광장에는 전시장 입구 앞쪽으로 중국 주력 전차인 99A식 전차와 자주포, 8축식 전륜구동 이동식 발사차량(TEL) 16대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박물관 본관 1층 4개의 전시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회엔 국민당의 숙청에 맞서 중국 공산당이 무력항쟁을 일으킨 난창(南昌) 봉기(1927년 8월1일)부터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G의 모형까지 중국군의 9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난창 봉기일이 인민해방군 건군일이다.

가장 많이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 곳은 중국의 최신식 미사일 모형을 선보인 군 장비 모형 전시실이었다.

이곳에는 최신 ICBM인 둥펑-31AG부터 둥펑-31A, 다탄두 ICBM 둥펑-5B, 전술 탄도미사일 둥펑-16,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 모형이 나란히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공개된 둥펑-31AG는 둥펑-31A의 개량형으로 전역전술 미사일이면서 핵탄두를 탑재해 전략무기로 쓰일 수 있는 '핵상겸비'(核常兼備)형 ICBM이다.



이번 전시회엔 실물과 똑같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 뒤로 실제 발사 장면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실감을 더했다.

단체 관람을 온 치팡(齊芳·17) 군은 "최신식 군사 장비에 대해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아주 많은 흥미를 느꼈다"며 "앞으로 군사 분야의 전문가가 되서 국방 분야의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전쟁 관련 전시에선 김일성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군인에게 보낸 친서도 공개됐다.

이 친서에 전쟁 중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한 뤄성자오(羅盛敎)라는 군인에게 김일성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4천500㎡ 달하는 전시 공간에는 1천100여 장의 사진과 2천여개 군사 유물, 60여 개 군 장비 모형 등이 전시됐다.

관람객 왕더성(王德生·52)씨는 "90년간 중국군대의 변화가 아주 놀랍고,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냈다"며 "장비든 전술이든 모두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중국군이 앞으로도 더 강대해지길 바란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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