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무비자' 러시아인 등 500명 불법취업… 알선조직 적발
강원경찰, 러시아 국적 브로커 등 4명 구속·20명 불구속 입건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관광객으로 가장해 국내에 불법취업을 알선한 국내외 브로커와 인력사무소장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직업안정법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 불법취업 브로커 A(43·여)씨와 국내 총책 B(61·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 외국인 브로커들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 500여명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공항이나 동해항을 통해 관광객으로 위장 입국시킨 후 불법취업을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알선 대가로 1인당 150달러를 받아 챙겼다.
국내 총책인 B씨는 위장 입국한 외국인들을 경기 시흥과 안산 일대 공단 지역이나 전남 진도, 완도, 신안 등 전국 농어촌지역 인력사무소나 양식장에 보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인력사무소와 고용주들로부터 1인당 30만원을 받아 총 1억여원을 챙겼다.
조사결과 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를 악용했다.
승봉혁 국제범죄수사대장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후 불법취업하는 외국인들이 지속해서 늘어나 이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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