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국과 남중국해 갈등 속 호주와 방위협력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중국과 남중국해 천원자원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은 베트남이 호주와 국방 협력을 강화한다.
27일 베트남 외교가에 따르면 호주 합동참모본부의 레이 그리그즈 차장(해군 중장)이 전날 사흘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 군과 해양경찰 관계자들을 만나 해양 안보를 포함한 양측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베트남 호주대사관은 "호주는 베트남과 오랜 기간 탄탄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베트남 및 다른 국가들과 함께 지역 안정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양측이 국방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과 군사장비 배치 등 영유권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연대 강화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스페인 에너지기업의 자원 탐사를 허용했다가 중국의 군사 위협에 한 달 만에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양국의 영유권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호주는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 함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7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이 아시아 이웃 국가에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필리핀이 작년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남중국해 반중 전선'에서 이탈한 가운데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는 인도와도 군사·경제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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