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해복구 '구슬땀'…전국서 자원봉사자 발길 이어져
코레일 등 수해 현장서 봉사활동…복구 지원 4명중 1명 외지인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망가진 비닐하우스 철거에 침수 주택 복구, 농경지 쓰레기 수거 등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외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청주 시민들을 도우려는 자원봉사자 행렬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침수된 주택과 무너진 논둑을 보수하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턱 없이 부족한 일손에 발을 동동거리던 시골마을 주민들은 '천군만마'를 만난 듯 이들을 반긴다.
한 농민은 "멀리서 달려와 구슬땀을 흘리며 이웃의 아픔을 내 일처럼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27일 오송과 미원, 낭성 등 청주에는 3천330명의 복구 인력이 투입됐다. 이들 4명 중 1명꼴인 859명이 외지에서 온 기관·단체 자원봉사자들이다.
청주시에 알리지 않고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복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을 더하면 외지 복구지원 인력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코레일 임직원 100여명과 강릉시 옥계면 번영회 주민 100여명, 대전 중구의회 20여명이 수해가 컸던 오송을 찾아 복구에 나섰다.
이곳에는 지난 16일 300㎜ 가까운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병천천 둑 3곳이 터지면서 비닐하우스 200여동이 침수됐고, 논·밭은 온갖 쓰레기로 뒤덮였다.
충청지역에 근무하는 코페일 본사 및 대전충남본부 임직원들은 수해지역 이웃을 돕기 위한 1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비닐하우스 내 농작물 정리와 토사 제거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오송에서 수해 복구활동을 하며 수재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계획이다.
폭우에 대부분의 주택이 침수됐던 미원면에는 대전 대덕구 안전총괄과 직원 40여명과 경기 남양주 새마을회 40여명, 강원 동해시 자율봉사단 30여명 등이 투입됐다.
이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침수 주택 주변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집안 청소, 가재도구 정리 등을 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범람 위기에 직면했던 청주 무심천·미호천의 쓰레기 수거도 본격화됐다.
군인·경찰 182명 외에도 전북, 경남 함양군, 경남 고성군의 자원봉사자 306명이 무심천과 미호천에서 쓰레기를 수거했다.
무심천은 기습 폭우가 내렸던 지난 16일 범람 직전인 4.4m까지 수위가 상승했는가 하면 미호천 수위 역시 9m가 넘어서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침수된 주택 정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쓰레기로 뒤덮인 하천·농경지 정리는 언제 끝날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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