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는 안 돼!" 시드니-솔로몬제도 해저통신선 사업 위기
안보 우려 호주 정부, 솔로몬제도 입장 선회에 '제동'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보당국이 중국 업체가 개입됐다는 이유로 이웃 솔로몬제도 정부가 추진하는 자국과 호주 시드니 간 해저통신선 가설 사업계획을 거부, 이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호주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호주의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호주비밀정보국(ASIS)은 중국의 거대 통신기업인 화웨이가 서방 기업을 제치고 갑자기 이 사업을 수주하자 호주 당국의 사업 승인에 부정적이라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중국의 활발한 첩보활동에 대한 안보 우려가 날로 커가면서 호주 당국은 2012년 부터 호주 정부 소유 통신회사인 NBN(National Broadband Network)이 화웨이와 주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ASIS의 책임자인 닉 워너는 지난달 솔로몬제도 방문 당시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에게 중국 기업과 추진 중인 이 사업에 관해 경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솔로몬제도와 시드니 간 약 4천㎞를 해저케이블로 잇는 사업은 솔로몬제도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호주 정부도 처음에는 지지를 표시했다.
또 애초 이 사업은 미국-영국 회사가 맡을 것으로 보였고, 호주 정부 측으로부터 승인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솔로몬제도 정부가 돌연 화웨이 쪽과 계약하는 쪽으로 급선회하자 호주정부도 입장이 바뀌었다.
덩달아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양허성 자금 지원도 보류됐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이 사업이 솔로몬제도의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개월 간 논의해오고 있다고만 밝혔다.
솔로몬제도는 현재 통신위성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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