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대결구도 완전 바뀌어…美 살길 적대정책 철회뿐"
노동신문, 정전협정 24주년 맞아 '군사논평원' 글 게재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 "조선(북한)의 전략적 지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으며 조미(북미) 대결구도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미국에 '적대시정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7·27로 빛나는 선군조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의 군사논평원 글에서 "(미국은) 지난 조선전쟁(6·25 전쟁) 때의 쓰디쓴 후회를 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평원'의 발표는 북한이 중요한 대외적 견해를 밝힐 때 사용하는 형식으로, 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군사논평원'을 내세운다.
군사논평원은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를 "우리 공화국의 무진 막강한 군력이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가를 만천하에 똑똑히 보여주고 미국을 그야말로 기절초풍하게 만든 역사의 대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미국이 달라진 현실을 똑바로 보고 정책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하여 알아들으리만큼 충분히 설명도 해주고 경고도 하였다"고 밝혔다.
군사논평원은 "이제 미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우리 군대와 인민 앞에 하루빨리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상에 공개한 바와 같이 우리 혁명무력의 대응방식은 이미 선제타격으로 확고히 전환된 상태"라면서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말살하려 드는 자들은 즉시적이고도 무자비한 우리 식의 선제타격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밖에 2012년부터 연례화 되고 있는 한미일 연합해상훈련과 미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거론하며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강력한 반발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에 주목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우리 공화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하여 조선반도를 비핵화할데 대한 제안들과 조미 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할데 대한 발기를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해 각방으로 노력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터무니없이 걸고 들면서 노골적인 핵위협 공갈에 광분했다"며 과거 핵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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