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낮아지는 기업실적 눈높이, 선별대응 필요

입력 2017-07-27 08:37
[오늘의 투자전략] 낮아지는 기업실적 눈높이, 선별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최근 상승 폭을 감안하면 숨고르기 수준의 조정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금리 변동 없이 기존 정책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9월에는 자산 매입축소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GDP는 수출이 국내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내수지표 회복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어 작년 동기 대비 2.6%정도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하방 경직성과 견조한 글로벌 제조업 지표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경제지표를 제외하면 당분간 시장의 큰 관심은 기업실적이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약화하고 있으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낮아지는 종목들은 실제로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2분기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3분기 이익 둔화 가능성이 있는 종목도 비중 축소로 대응해야 한다.

반면에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3분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예상되는 종목이 있다면 저점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 투자자의 종목 매매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기관 매입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차익성 매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기관 비중이 높지 않으면서 가격 매력이 있고 실적호전이 가능한 종목군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철강, 화학/정유업종은 2분기 실적 기대가 크지 않지만 3분기 이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관 비중도 높지 않은 편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은 최근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선별적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정보기술(IT) 종목은 단기적으로는 차익매물로 인해 부진한 주가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해 볼 때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 조정폭이 확대될 경우 저점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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