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들소에게 노래를 불러준 소녀
아프가니스탄, 왜?·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들소에게 노래를 불러준 소녀 = 미국 원주민들과 교류하며 원주민 문화를 알려 온 미국 작가 켄트 너번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미 원주민의 세계를 안내한다.
미국 미네소타주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오지브와족, 라코타족 등 여러 원주민과 교류해온 저자는 어느날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꿈에서 오지브와족 원로인 메리는 너번을 찾아와 웃음 지으며 '노랑새'를 가리키고 노랑새는 너번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사라진다.
너번은 꿈이 반복되자 메리를 찾아가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그녀의 손녀에게서 메리의 부고와 함께 메리가 남긴 편지를 전달받는다.
메리의 편지를 단서로 노랑새의 흔적을 추적하던 너번은 네살배기 소녀 '지'를 만난다. 동물과 대화하고, 돌의 노래를 듣고 들소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신비한 소녀다. 숲 속으로 사라진 '지'를 찾아나선 저자는 믿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동물과 대화하고 돌의 노래를 듣는 '지'의 이야기 등은 우리의 사고틀과 믿음체계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책은 우리가 아는 것 너머에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항아리. 서정아 옮김. 500쪽. 1만9천800원.
▲ 아프가니스탄, 왜? = 아프가니스탄 초대 지방재건팀 대표를 지내며 아프간 재건사업을 진두지휘한 권희석 외교부 국장이 전쟁과 혼란으로 점철됐던 아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아프간의 지리적, 민족적, 문화적 특징을 소개한다.
아프간의 3대 종족이자 내전의 핵심인 파슈툰족과 타직족, 하자라족 간 관계 내전의 핵심 종족인 파슈툰족, 타직족, 하자라족 간 갈등의 배경, 아프간 전쟁의 발단이 된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 이웃 파키스탄과 미국, 영국 등 강대국들과의 관계까지 분석했다.
아프간에 파견된 우리나라 재건부대 활동의 이모저모와 현장에서 겪은 충돌과 위기상황 등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청아출판사. 272쪽. 1만5천원.
▲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 = 우리가 일상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수학적으로 풀어내 수학을 쉽게 소개한다.
반쯤 사용한 두루마리 화장지는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을까, 신문지를 20번 접을 수 있을까, 흔히 사용하는 '천재일우'의 기회는 얼마만큼의 확률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화 팸플릿이 A4 크기로 제작되는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들에 대해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원자핵물리학을 전공한 저자 송은영 씨가 '미스터 퐁'이란 화자를 내세워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부키. 김수민 그림. 264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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