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장사 잘했다…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속출
녹십자·대웅제약, 분기 최대 매출…유한양행·종근당도 성장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잔치를 예고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일부 제약사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유한양행, 종근당 등도 대형사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8.8% 늘어난 3천3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을 주도했다.
영업이익은 43.6% 증가한 345억원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대웅제약 역시 분기 매출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천225억원으로 1년전보다 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무려 125.6% 성장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 따른 판매관리비 하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유한양행과 종근당, 한미약품 등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올해 2분기 3천600억원 언저리의 매출을 내며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0.22% 증가한 3천66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1%가량 성장한 300억원으로 전망됐다.
종근당 역시 주력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08% 늘어난 2천182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40.57% 늘어난 149억원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액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성장할 전망이다. 연매출 500억원 상당의 당뇨치료제 '가브스'의 판권 계약 종료에 따라 외형은 줄어들지만 개량 신약의 매출 호조와 분할 반영되는 기술 수출료 등으로 수익은 늘어난다는 게 제약 및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하는 한미약품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 2천257억원, 영업이익은 146.88% 증가한 158억원이다.
한미약품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외부요인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사별로 주력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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