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 "장영석, 오래 봤던 선수…잘할 때 됐다"

입력 2017-07-26 17:50
장정석 감독 "장영석, 오래 봤던 선수…잘할 때 됐다"

만년 유망주 딱지 떼고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넥센 히어로즈는 1군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는 야수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프로 9년 차 내야수 장영석(27)도 그중 한 명이다. 윤석민의 트레이드, 채태인의 가벼운 부상 등으로 1군 1루수로 기회를 잡은 장영석은 최근 2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마스코트'가 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오늘 장영석이 또 승진했다.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공개했다.

부천고 출신인 장영석은 한때 넥센이 자랑하는 '핵심 유망주'였다. 청소년 국가대표 중심타자로 활약한 장영석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에 입단한 뒤에는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됐다. 2009년부터 1군에서 가끔 기회를 잡았지만, 낮은 타율과 많은 삼진 때문에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

강한 어깨를 앞세워 2011년에는 투수로 전향했지만, 단 2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찰청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에도 장영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1군에서 7년 만에 홈런도 터트리고, 비록 2경기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코치진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타율도 0.292(24타수 7안타)로 나쁘지 않다.

장 감독은 "장영석 선수는 오래전부터 봤던 선수다. 사실 구단에서 기회를 적게 준 건 아니다. 다만 그걸 못 잡았을 뿐이다. 이제는 내려놓고 하려는 게 보인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영석이 꾸준히 활약해주면, 넥센은 더욱 단단한 내야진을 갖추게 된다.

장 감독은 "이제 야구를 잘할 때도 됐다. 수비가 좋은 선수라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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