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남궁민·서현진, 쭉쭉 잘나가네
2015년 기점으로 상승세…만년 조연 끝내고 주인공으로 연타석 성공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남궁민(39)과 서현진(32)이 대기만성의 표본을 보여주며 꽃잎을 활짝 피웠다.
남들보다 몇 발 늦었지만, 이들은 남들보다 더 길게 뻗어 나갈 채비를 마치고 신나게 질주 중이다.
두 배우는 2015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더니 2016년을 거쳐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올 하반기 남궁민과 서현진이 잇따라 SBS TV를 통해 3연타석 성공에 도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 '주인공' 남궁민, 3연타석 안타
남궁민은 주인공으로 올라선 뒤 3연타석 안타에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 지난 24일 시작한 SBS TV '조작'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2015년 4~5월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의 악역으로 상승세에 올라탄 뒤 SBS TV '리멤버 - 아들의 전쟁'으로 악역에 쐐기를 박았던 그는 지난해 5~7월 방송된 SBS TV '미녀 공심이'를 통해 마침내 주인공을 거머쥐었다.
'미녀 공심이'를 통해 악역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고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으로 바로 등극했던 그는 올 1~3월 KBS 2TV '김과장'에서는 아예 타이틀 롤을 맡아 작품을 성공시켰다. '미녀 공심이'와는 또다른 코믹한 연기를 보여준 그는 하루아침에 날 때부터 코미디가 어울렸던 배우가 됐다.
그렇게 천의 얼굴을 과시한 남궁민은 '조작'을 통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작은 24~25일 시청률 10~12%를 기록하며 경쟁작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악역과 코미디를 거쳐 남궁민이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진지한 사회고발 드라마. 그는 형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가 된 주인공 한무영을 맡아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과장'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선보인 드라마지만 남궁민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연기생활 19년 만에 '김과장'으로 대박을 친 남궁민은 광고계에서도 날리고 있다. 현재 출연 중인 광고가 10개.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27일 "'김과장'을 기점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들어왔다. 로맨틱 코미디, 수사극, 멜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게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남궁민이 정말 열심히 한다. 그 연기에 대한 열정이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작'은 8부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소속사는 "16부작 중 절반의 대본을 미리 받아보고 선택한 작품이라 '조작'에 대한 남궁민의 자신감과 열의가 더 남다르다"며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서현진, 이번에는 진지한 멜로 도전
서현진도 3연타석 안타에 도전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남궁민의 바통으로 잇는다는 것이다. 서현진은 '조작'의 바통을 이어받아 9월 시작하는 SBS TV '사랑의 온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서현진은 2015년 4~6월 tvN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정상으로 향하는 상행선에 몸을 실었다. 그러더니 지난해 5~6월 tvN '또 오해영'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 뒤늦은 행운을 잡아 그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또 오해영'의 성공으로 15년 조연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의 여주인공을 맡아 두 작품 연속 성공시키는 기쁨을 만끽했다.
'사랑의 온도'는 그가 여주인공으로서 맡는 3번째 작품. 이번에는 코미디를 뺀 진지한 멜로다.
소속사 점프엔터테인먼트는 "서현진이 멜로드라마를 찾고 있던 중 '사랑의 온도'를 만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 오해영'과 '낭만닥터 김사부'가 연달아 성공한 후 준비 중이던 작품은 모두 서현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서현진이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정통 멜로를 하고 싶어 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랑의 온도'에서 서현진이 호홉을 맞추는 상대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를 짝사랑하는 역할이었던 양세종이라는 점. 둘은 이번에는 6살 차이가 나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연기하게 된다.
서현진 역시 '또 오해영'을 기점으로 광고계 블루칩으로 올라섰다. 10개가 넘는 광고가 현재 전파를 타고 있다.
소속사는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광고 촬영 외에는 쉬었기 때문에 서현진이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열의가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