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돌풍 막아라…출범 하루전 선제 대응 나선 은행들

입력 2017-07-26 17:00
'카뱅' 돌풍 막아라…출범 하루전 선제 대응 나선 은행들

해외송금 수수료 낮추고 비대면 소액대출 출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오는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나 소액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들고나오자 은행들도 이를 겨냥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올해 말까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해외송금을 하면 500달러 이하는 2천500원, 500달러 초과 3천 달러 이하면 5천 원으로 송금할 수 있는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26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함께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해외로 돈을 보내면 송금액 기준으로 5천 달러 이하는 5천 원, 5천 달러 초과는 1만 원만 부담하면 돼 시중은행 중 가장 싸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이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500달러 이하의 소액 송금은 카카오뱅크보다 수수료가 적게 들고 3천 달러까지는 카카오뱅크와 같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 우대도 받을 수 있어 3천 달러 까지는 카카뱅크보다 싸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도 이날 소득증명 없이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액 모바일 대출 서비스인 'KB 리브 간편대출'을 내놨다.

국민은행의 고객등급은 프리미엄스타-골드스타-로얄스타-MVP스타 순으로 높아지는데, 골드스타 이상 등급이면 소득증명서를 내지 않아도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최대 300만 원까지 바로 빌릴 수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의 거래실적 등을 토대로 신청 즉시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대출을 실행한다.

다음 달부터는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핀 번호를 입력하는 사설인증 방식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모바일 신용대출 한도도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모바일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내놨고, 카카오뱅크도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허용하자 은행들도 한도 늘리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3천만∼5천만 원이던 직장인 대상 모바일 대출 한도를 1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의 '공무원클럽 대출'은 최우량 고객의 경우 2억 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한국씨티은행도 최대 1억4천만 원까지 모바일로 빌릴 수 있다.

이 밖에 1%대에 불과한 예금 금리도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인터넷 은행처럼 2%대의 금리를 주는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이 가격을 무기로 나서면서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며 "고객 확보 차원에서라도 적절히 대응해야 해 이런 상품이나 이벤트를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