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北외무상 내달 초 필리핀 ARF 참석 통보"
6자회담 참가국 장관 모두 초청…남북·북미접촉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내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는 뜻을 주최 측에 통보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 리 외무상의 ARF 참석 의사를 통보하고, 등록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희철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필리핀을 방문하기 위해 25일 평양을 떠난 것도 리 외무상의 ARF 참석을 계기로 한 필리핀 측과의 외교적 조율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으로 한반도 긴장 지수가 높아지는 가운데, ARF를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남북 외교장관 접촉과 북미 접촉 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중·일 뿐 아니라 미국·러시아에 북한까지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초청되는 ARF는 북한이 거의 유일하게 참석하는 다자안보협의체다.
리 외무상은 작년 7월 라오스에서 열린 ARF에도 참석했다. 올해 ARF에서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