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뉴질랜드 연수에 업체 관계자 동행 논란

입력 2017-07-26 14:06
전남도의회 뉴질랜드 연수에 업체 관계자 동행 논란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말 많은 전남도의회 국외연수에 업체 관계자들까지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유성 연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잇따라 연수를 추진한 전남도의회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26일 전남도와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달 22∼30일 호주, 뉴질랜드, 피지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자연형 하천조성과 재해대비를 위한 정책 벤치마킹이 목적이었다.

연수에는 전남 하천 설계 용역을 진행하는 2개 회사의 중간 간부 1명씩 참여했다.

도의원 연수에는 전남도 등 관계 기관 공무원이 일상적으로 동행하지만 업체 관계자가 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정, 사업 등에 미칠 수 있는 도의원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동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외연수 보고서에도 참여 대상은 도의원 7명, 전남도·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 공무원 6명만 기재됐다.

이번 연수는 전남 서부권의 가뭄 피해가 극심했던 상황에서 추진된 데다가 가뭄 대책을 총괄할 전남도 공무원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오페라 하우스, 레드우드 수목원 방문 등 문화탐방 명목의 관광 일정도 상당수 포함됐다.

총 경비는 모두 4천800여만원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경비를 각자가 부담했다고 도의회는 밝혔다.

안전건설소방위 한 의원은 "하천 설계 용역을 맡는 전문가의 지식과 도의회, 도의 안목을 접목하려고 함께 갔는데 (지적이) 억울하다"며 "순수하게 공부하려고 간 연수였고 실제 많은 토론,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의혹을 위한 의혹의 시선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있는 연수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는 올해 들어서만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와이, 발리, 일본 등 세계 일주를 방불케 하는 국외연수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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