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학가에 中유학생 출입금지 경고문…누리꾼 "악의적 범죄"

입력 2017-07-26 13:07
호주대학가에 中유학생 출입금지 경고문…누리꾼 "악의적 범죄"

中외교부 "호주 정부, 中유학생 안전·합법적 권리 보호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호주 유명 대학 캠퍼스에 '중국 유학생의 출입을 금한다'라는 경고문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경고문을 붙인 행위는 "명백히 악의적인 범죄"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중국 외교부도 호주 당국에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26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 멜버른 대학과 모내시 대학 캠퍼스 여기저기에 '중국 유학생의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붙었다.

이 경고문에는 "중국인 유학생의 출입을 금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강제 출국 가능성이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고문의 우측 상단과 하단에는 해당 학교 마크와 중국 유학생회 로고가 인쇄돼 있지만, 학교 측이나 중국 유학생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고문이 붙은 캠퍼스 사진은 웨이보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하루 만에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을 기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명백한 악의적인 범죄 행위다", "의도적으로 중국 유학생회를 가장해 인종 차별적인 경고문을 퍼뜨렸다.", "경고문을 보는 순간 호주에 있는 친구의 안전이 걱정됐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25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유학생과 국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호주 당국이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를 철저히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해당 대학들은 이미 문제가 된 경고문을 모두 수거했으며, 관련 자료를 호주 경찰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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