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7말8초 여름휴가…정기국회 앞두고 숨고르기

입력 2017-07-26 12:12
수정 2017-07-26 12:16
여야 지도부, 7말8초 여름휴가…정기국회 앞두고 숨고르기

지역구 머무르며 정국 구상…일부는 휴가 없이 공식일정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배영경 기자 = 여야 지도부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일제히 여름 휴가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탈원전 정책이나 세제 개편 등을 둘러싼 여론전으로 정치 하한기가 사실상 실종된 상황이지만, 조기 대선부터 인사·추경 정국까지 쉼없는 일정을 소화한 각 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휴가를 떠난다.

공식일정 없이 지역구에서 하반기 정국 운영 구상에 매진하면서, 틈틈이 19살 된 반려견을 돌볼 계획이다.

추 대표는 앞서 이달 26일로 예정했던 휴가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점이 불투명해 국회에 남아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다음 달 3일 오전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후 가족들과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우 원내대표는 7일 복귀할 계획으로, 원내 회의가 없는 기간을 이용해 닷새간 '막간' 휴가를 다녀오는 셈이 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홍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할 예정이다. 특히 휴가가 끝난 직후부터 전국을 돌며 토크 콘서트를 열 계획인 만큼, 지인들을 두루 만나며 미리 민심을 살피는 시간도 가질 생각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냈다. 지역구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만큼 지역구에 머물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달 말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원내 현안이 산적해 무기한 연기했다가 애초 계획보다 짧게 휴가 일정을 변경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별도로 휴가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소 혼란스러워진 당 안팎을 재정비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방침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휴가 없이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파키스탄과 미얀마 등을 순방하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수행한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여름 휴가 없이 '365일 체제'로 일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당 지도부와 함께 매주 지방 곳곳을 돌며 당 알리기 캠페인인 '바른정당 주인찾기'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경북, 경기에 이어 27일에는 호남으로 1박 2일 투어를 떠난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이미 열흘간의 휴가를 떠났다.

불교단체와 함께 중국과 몽골의 실크로드를 순례하는 일정이다. 주 의원은 불교신자로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다음 달 초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현지 보육 시스템을 견학할 계획이었으나, 당 공식일정 등을 이유로 참여를 재검토 중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음 주 일주일 동안 공식일정 없이 휴식한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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