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IRP 고객 유치경쟁 '후끈'…이벤트 '풍성'

입력 2017-07-26 11:49
증권사들, IRP 고객 유치경쟁 '후끈'…이벤트 '풍성'

수수료 폐지, IRP 상품 투자기회, 상품권 증정 등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26일부터 자영업자와 공무원·군인 등으로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IRP는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해 만 55살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관리계좌다.

개인연금과 합산해 연간 1천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연간 납입액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P 가입은 종전까지 퇴직연금 가입자나 퇴직금을 수령한 사람만 가능했다. 그러나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이날부터 퇴직금제도 근로자, 자영업자, 공무원·교직원·군인 등으로 가입 대상이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0.33∼0.35% 수준이던 IRP 수수료를 폐지해 운영·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삼성증권 측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수수료를 폐지했으며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도 이날부터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부터 금융회사 지점 방문이 쉽지 않던 지역의 군인이나 도서·산간지역 고객을 위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대면 계좌는 홈페이지와 앱 스토어, 플레이 스토어에서 '비대면 계좌개설' 앱을 설치하면 되고 가입자격 증빙서류는 팩스로 전송하면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IRP 계좌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납입분에 한해 수수료를 무료로 하거나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IRP 계좌에서 실적 배당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가입 고객에게 연 2.25%의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 투자기회나 상품권, 기프트콘 등을 주는 풍성한 이벤트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IRP와 연금저축 신규 가입·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29일까지 기프티콘 등을 주는 '누구나 하나쯤은, QV연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IRP에 신규 가입한 고객은 5천원 상당의 제과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또 시행령 개정으로 IRP 가입이 가능해진 신규 가입자에게 납입한 금액에 한해 1년 만기 연 2.25%의 퇴직연금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 매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유승희 NH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은 "IRP 가입 대상 확대로 많은 고객이 노후 재원을 적립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연금자산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계좌를 개설해 10만원 이상 가입하는 신규 고객 중 선착순 1천명에게 음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1천만원 이상 일시불로 가입하거나 20만원 이상 적립식 3년 약정 시 등에는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KB증권도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신규나 추가 가입자에게 상품권 등을 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인터넷(pension.hdable.co.kr)에서 사전예약 신청 뒤 IRP 계좌를 개설해 10만원 이상 납입한 선착순 200명에게 카자니아 입장권을 증정한다.

또 거치식으로 1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1만원짜리 상품권을 증정하고 추가 납입자에게도 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준다.

대신증권은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천만원 이상 가입한 경우 선착순 500명에 한해 영화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IRP 신규 가입자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모두의 IRP'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다음 달 말까지 신한금투에 계좌를 개설한 뒤 10만원 이상 납입한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 1만원씩을 준다. 300만원 이상을 납입하면 선착순 100명에게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1만5천원권을 증정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과당 경쟁으로 IRP 가입 고객에게 수수료나 수익률 등 필요 정보 제공에 소홀할 수 있다고 보고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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