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 "北 소수 인터넷 유저, SNS·인터넷 쇼핑 이용"
보안전문업체,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게임·콘텐츠 스트리밍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에서 인터넷 사용이 허가된 소수 특권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쇼핑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외국 네티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터넷 사용 행태를 보였다고 미국 민간업체가 주장했다.
미국의 보안전문업체인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는 지난 25일 발표한 '북한의 통치 엘리트는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북한의 소수 인터넷 이용자들의 접속 경로인 북한·중국·러시아 서버 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의 이용 패턴을 연구했다.
이 업체는 보고서에서 "인트라넷 이용이 허가된 선택받은 소수 가운데서도 일부만이 인터넷에 직접 접속할 수 있다"며 "집권계층의 가족 구성원이나 신뢰받는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 이용자들은 SNS 계정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둘러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가장 널리 사용된 SNS 사이트는 페이스북이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지메일(Gmail)·페이스북·MSN 계정을 확인하거나 구글 클라우드에 접속하고 성인 콘텐츠를 보는 데 미국 가상사설망(VPN·우회접속 프로그램)이 사용된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게임과 콘텐츠 스트리밍이 북한 인터넷 활동의 65%를 차지했다"며 이용자들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여우쿠(優酷·youku)나 아이튠스 등을 많이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분석 대상) 기간 중 북한에서 악성 사이버 활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북한 정권이 지원하는 악성 활동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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