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내년에 더 확대될 듯…수사 예산 3배로 늘려
9월 중순 연방검찰총장 교체…부패수사 위축 우려도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검찰이 벌이는 권력형 부패수사가 내년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연방검찰 고위협의회는 25일(현지시간) 내년 부패수사 예산을 52만2천600헤알에서 165만 헤알(약 5억8천500만 원)로 3배 늘리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공익을 위해 부패수사가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과 하케우 도지 차기 연방검찰총장이 참석했다.
자노 총장은 2013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검찰총장에 임명됐으며 2015년에 유임됐다. 자노 총장의 임기는 9월 17일 끝난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 연방검찰총장인 도지의 임기는 9월 18일부터 시작된다. 도지 신임 총장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알려지면서 부패수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페트로브라스와 오데브레시의 임원을 포함한 300여 명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페트로브라스와 오데브레시에는 막대한 벌금이 부과됐으며 이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테메르 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연방하원의장 등 정치권 고위 인사들의 부패 연루 사실도 드러났다.
또 오데브레시는 최소한 12개국 공무원들에게 공공사업 입찰 청탁 등 목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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