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에 '열 받은' 세션스 법무…"물러나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일 공개적인 공격을 받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매우 화가 났지만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가 세션스 장관의 측근 등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위기에 몰린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수사에서 손을 뗀 세션스 장관을 인터뷰와 트위터를 통해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개 비판을 하고 있어 경질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의 한 측근은 데일리비스트에 "세션스는 완전히 열받았다"라며 "이건 제정신이 아닌 정도를 넘어섰다. 잔인하고 멍청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했다.
다른 측근들은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비생산적'이라면서 세션스 장관은 내각의 누구보다 '트럼프 어젠다'의 확실한 우군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표 공약인 '반(反) 이민'에 관한 행정명령을 입안하고 국경치안을 강화한 것이나 법무부 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잔재를 일소한 것도 사실상 세션스 장관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불법이민자에 대한 처벌 강화에 나서는 등 국경치안을 강조함으로써 세션스 장관이 진보주의자들에게는 '공공의 적 1호'가 됐다"며 "세션스 장관이 이뤄낸 성과는 미국에 너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측근은 세션스 장관은 사임하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근거를 대라고 요구할 것이라면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백악관의 고위인사 다수도 세션스 장관의 사퇴를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세션스는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일을 많이 겪었지만 모두 살아남았다. 많은 이가 대통령의 노여움을 샀지만, 여전히 지금도 주변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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