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 심판위원장 "재원 마련하면 내년 챌린지에 VAR추진"

입력 2017-07-25 17:07
조영증 심판위원장 "재원 마련하면 내년 챌린지에 VAR추진"

프로축구 비디오판독 도입 한달…챌린지 확대와 오독 예방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s) 도입 한 달을 맞아 자체적으로 합격점을 내리고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영증 심판위원장은 25일 전화통화에서 "각 팀 구성원과 연맹 내 심판진 모두 VAR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K리그 챌린지에서도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 내년 시즌 도입을 목표로 재원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맹은 지난 1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경기에서 첫 VAR을 실행한 뒤 25일 현재 총 36경기에서 13차례 VAR 판독을 시행했다. 이중 총 10차례가 기록에 반영됐다.

레드카드 반칙 상황 4차례를 잡아냈고, 득점 취소 3차례, 페널티킥 상황 3차례를 비디오판독으로 잡아냈다.

선수, 감독 등 현장의 목소리는 긍정적이다. VAR을 시행한 뒤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에 따른 시간 지연 문제도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

1일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울산 이종호의 골을 무효 판정하면서 약 5분의 시간이 걸렸지만, 이는 프로그램 결함으로 인한 문제였다.

나머지 사례는 모두 1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 소요됐다.

조영증 위원장은 "VAR을 도입해 오심 논란이 사라졌으며, 심판들도 부담을 떨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자평했다.

연맹은 VAR이 프로축구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판단하면서 오독 발생 예방과 K리그 챌린지 도입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영증 위원장은 "VAR도 사람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오독한 사례처럼 축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이에 관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심판진의 지속적인 교육 진행과 오독에 따른 징계 기준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사후 징계·감면 규정안을 유지하는 것도 오독 예방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K리그 챌린지 도입 시기에 관한 내용도 밝혔다.

현재 연맹은 VAR을 위해 2억원 상당의 비디오판독 차량 3대와 시스템 장비를 구축했고, 총 26명의 심판진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K리그 챌린지까지 VAR을 도입하기 위해선 최소한 1.5배 이상의 비용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조영증 위원장은 "결국 재원 마련 방안이 가장 중요한데,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한다면 내년 시즌부터 챌린지 무대에도 비디오판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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