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랑이, 장애 딛고 천수 누리다 16세로 세상 떠나

입력 2017-07-25 16:30
서울대공원 호랑이, 장애 딛고 천수 누리다 16세로 세상 떠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호랑이 '크레인'이 25일 노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2001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지 16년 만이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크레인은 2004년 원주 드림랜드로 옮겨졌다가, 시민단체의 요청과 박원순 시장의 결정으로 2012년 12월 서울대공원으로 돌아왔다.

크레인은 이후 사육사의 보살핌 아래 건강관리를 받아 왔다.

서울대공원은 "크레인은 태어날 때부터 이가 잘 들어맞지 않는 '견치부정교합' 등 안면 기형을 지니고 있었다"면서도 "맹수전문 사육사의 관리와 수의사 진료 등으로 건강하게 지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22일 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뒤 진료를 받았고, 24일까지 수액과 영양제를 맞으며 버텼다. 하지만 이날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크레인은 만 16세, 우리 나이로는 17세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평균 수명이 약 15년인 점을 고려하면,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다 노령으로 자연사했다는 게 공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공원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고자 부검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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