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막은 신협 직원들…경찰 감사장

입력 2017-07-25 16:07
보이스피싱 피해막은 신협 직원들…경찰 감사장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신협 지점 직원들이 신속한 신고로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서장의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5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시중앙신협 대연금융프라자 지점에서 지점장 손영호(41) 씨와 직원 오정아(39·여) 씨, 고객 김말연(69·여)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손씨와 오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해당 지점을 방문한 김씨가 1천만원 출금을 요청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을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해당 지점에 오기에 앞서 "딸을 납치했다. 현금 1천만원을 들고 부산역으로 나와라"고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연락을 받은 상태였다.

직원의 신고로 사복 경찰관이 일반 차량으로 지점에 도착했고 김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전화 통화를 계속하며 경찰관과 함께 부산역으로 향했다.

김씨는 경찰관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를 도우려고 일부러 접선 장소 등 상대방의 지시사항을 휴대전화에 대고 반복해서 말했다.

경찰은 이날 부산역 앞 광장에서 말레이시아인 A(24)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18일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한 피해자를 광주역으로 유인한 뒤 피해자가 물품보관함에 둔 4천500만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게 드러났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 직원의 신고와 피해자가 될 뻔한 시민의 침착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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