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병윤 전격 자진사퇴…"막말 김학철도 물러나야"
최, 초강수 카드에 '제명'으로 끝낸 한국당 '당혹'
나머지 3명 동반사퇴 요구 거세…시민단체 퇴진운동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물난리 외유'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나머지 3명의 도의원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레밍' 발언으로 공분을 산 김학철(충주1) 도의원을 비롯해 최 의원과 함께 유럽연수를 다녀온 자유한국당 소속 3명도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전격적으로 '제명' 처분을 내렸던 한국당은 민주당 최 의원이 자진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자 비난 여론이 쏠릴 것을 우려하며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25일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이런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수해를 당한 주민의 아픔을 챙기지 못할망정, 유럽연수를 떠나 도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의원직 사퇴를 통해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최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에 나섰던 김학철·박한범(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을 제명하는 선에서 당 차원 징계를 끝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의원직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가운데 최 의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한국당 소속 3명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 의원 자진 사퇴와 관련 "비록 실수했지만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다"며 "한국당 도의원 3명도 배우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사태를 이렇게 키운 것은 국민을 레밍에 빗대 막말을 한 김학철 의원"이라며 "최 의원이 나갔으면 김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도의원들도 모두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 의원 자진 사퇴를 계기로 물난리 외유 도의원들에 대한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물난리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고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자진사퇴 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도 연대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도의원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불똥이 도의회 전체로 번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과 관련, 한국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1년도 안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속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연루된 도의원들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용단을 내려 당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동료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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