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학생 200명 중·러 항일운동 근거지서 역사 체험

입력 2017-07-25 15:33
전남 학생 200명 중·러 항일운동 근거지서 역사 체험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퍼포먼스도

(무안=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도교육청의 특색교육 활동인 '전남 독서토론 열차학교' 학생들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룽징(용정)과 러시아 우수리스크 등 항일 독립운동과 고려인 강제이주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역사를 체험했다.

2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정식을 하고 한국에서 출발한 독서토론 열차학교 학생 200여 명은 23일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용정에 도착했다.

이들은 시인 윤동주의 생가를 찾아 묘소를 참배하고 참회하는 시인의 마음으로 시를 읊으며 신사 참배를 거부한 그의 지사 정신을 되새겼다.

일송정과 해란강, 용문교,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대성중학교 등을 방문한 학생들은 간도 항일 운동사를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연변대학교에서 연길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과 토론 활동에 이어 장만채 교육감의 특강을 들었다.



학생들은 24일 러시아로 건너가 크라스키노의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기념비를 방문한 데 이어 우수리스크 라즈돌노예역에 도착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4장의 단막극으로 구성한 퍼포먼스 '그날이 오면'은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강제로 중앙아시아에 내던져진 고려인들의 비참한 상황을 재연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학생들은 25일에는 고려인 정착촌인 우정마을과 고향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고려인들이 재배한 유기농 콩으로 만든 된장을 사려고 '구매신청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우수리스크에서 이상설 선생 유허비에서 헌화와 참배를 하고 발해 성터 등을 방문했다.

26일 학생들은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참배를 한 뒤 3박 4일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장 교육감은 '공부는 왜 하는가'를 주제로 한 연변대학교 특강에서 "자기의 꿈을 이루고 나아가 조국을 이끌 지도자의 덕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며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인 정의, 자기희생, 비전 제시, 균형 감각, 열정 등을 갖추려면 독서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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