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도 경북 동남부 타들어 간다…포항 저수율 20%대로 뚝
포항·경주 20㎜ 안팎 비 왔으나 해갈에는 부족…주요 댐 저수율도 하락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일부 지역에 25일 호우 특보가 내리는 등 적지 않은 비가 내렸으나 포항, 경주 등 동남부는 여전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 다른 곳에는 많은 장맛비가 왔다. 그러나 동남부에는 비가 찔끔찔끔 내려 포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20%대로 추락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에는 이달 누적 강수량이 24일까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25일 새벽부터 오전 1시까지 강우량은 21.8㎜로 적지 않은 단비가 내렸으나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경주에는 고작 16.1㎜가 내렸고 이달 누적 강우량도 58.4㎜에 그쳤다.
고령과 성주도 5㎜도 안 되는 비가 내렸고 7월 누적 강수량이 각각 49.7㎜와 65.4㎜이다.
영덕은 이날 강우량이 41.3㎜로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항에는 그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아 저수량이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포항 282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29.6%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20%대로 떨어졌다.
일주일 전 37.2%보다 크게 낮았고 평년 같은 시기 68.4%, 전년 72.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저수지 30여 곳에는 물이 말랐다.
경주 39.0%, 영덕 38.9%, 성주 36.0%로 낮은 저수율을 보인다.
동남부 일부 주요 댐 저수율도 20%대로 내려갔다.
영천댐 28.7%, 운문댐 27.4%, 성주댐 28.3%다.
극심한 가뭄이 길어지자 지방자치단체는 수원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포항시는 가뭄극복을 위해 관정개발 24곳, 간이양수장 설치 4곳, 다단양수 3곳, 하천굴착 127곳 등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긴급 급수차를 총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경주시도 올해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38.1%에 그치자 수원 확보, 다단양수 등으로 가뭄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중북부 지역은 장마 기간 많은 비가 내려 가뭄 걱정을 덜었다.
문경은 이달 누적 강수량이 435㎜, 상주는 344㎜를 넘었다.
예천과 영주는 저수율이 90%를 넘는 등 물이 넘치는 시·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도내 평균 저수율은 51.9%로 평년 65.1%보다 여전히 많이 낮다.
포항시 관계자는 "오늘 비가 도심보다는 죽장면 등 가뭄이 심한 곳에 상대적으로 많이 와 그나마 다행이나 저수율이 당장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내일까지 비 예보가 있어 어느 정도 해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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