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회장직 낙하산 인사 반대 한목소리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계와 부산 시민단체, 상공계 등이 BNK금융지주 회장직 낙하산 인사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부산은행노조, 전국금융산업노조, 한국노총 부산본부, 부산 시민단체,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25일 오후 BNK금융 부산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 회장직에 정치권에 줄을 댄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것에 반대했다.
이들은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이 지난 반세기 동안 지역경제의 심장과 혈맥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은 지역경제와 관계 금융을 잘 이해하는 내부 최고경영자가 지속해서 발탁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원 등은 "적폐를 청산하자는 촛불 정신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민간 금융회사에 외부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현 정부의 국정 철학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금융지주 회장의 외부 공모는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회장과 은행장 분리도 타 지방금융지주사가 시도하지 않는 사례"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정치권 등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부산 경제의 중심축에 있는 BNK금융 최고경영자에 정치권 줄 대기에 의한 '낙하산' 또는 '보은 인사'가 되면 BNK금융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등은 "BNK금융을 정치 전리품으로 삼는다면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정치권과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이날 허권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금융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에 관해 어떠한 태도를 가졌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금융노조는 BNK금융 인사의 외부 개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직원이 공감하는 내부 인사가 선정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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