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타팀 이적 실패…올 시즌은 갈 곳 없다
웨이버 공시 7일간 양도신청 구단 '0'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가 웨이버 공시한 베테랑 타자 김상현(37)이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KBO는 지난 18일 kt 요청에 따라 김상현에 대해 웨이버 공시를 했다.
김상현 영입에 관심이 있는 다른 구단은 웨이버 공시 후 7일 동안 양도신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감일인 지난 24일까지 양도신청 의사를 보인 구단은 없었다고 25일 KBO가 밝혔다.
이에 따라 김상현은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KBO 규약상 웨이버 공시 후 양도가 이뤄지지 않아 자유계약선수가 된 선수는 그해에는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없다.
즉 김상현은 올해 말까지는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김상현은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의 주택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kt는 그해 7월 김상현에게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1년 후, 김상현에 대한 임의탈퇴 해제가 가능해지자 kt는 김상현의 임의탈퇴를 풀어주되, 곧바로 웨이버 신청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상현에게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기회는 주지만 kt에서는 뛰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구단 성장 방향 측면에서 고심한 끝에, 김상현 선수의 웨이버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상현의 다른 팀 이적도 일단 물거품이 됐다. 새 팀을 알아보려면 일단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상현은 임의탈퇴 기간에는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야구를 해왔다.
김상현은 2000년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LG 트윈스, KIA,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4년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신생팀 kt의 창단 멤버에 합류해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15시즌 종료 후에는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소속 구단인 kt와 3+1년 최대 17억 원(계약금 8억 원)에 계약했다.
kt는 김상현이 이적하지 않고 무적 신분이 되면 임의탈퇴 기간을 제외한 잔여 연봉을 지급한다. 김상현이 이적해 새 팀을 찾으면 그 팀이 잔여 연봉을 책임진다.
걸출한 거포로 이름을 날린 김상현이지만, 높은 연봉과 적지 않은 나이, 불미스러운 전력 등이 새 둥지 찾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