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에…日 내년 봄 대졸예정자 80% '입도선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심각한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 내년 봄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8명은 벌써 취직이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취업정보회사 리쿠르트 캐리어는 내년 봄 대학졸업 예정자의 취직 내정률(취직이 결정된 사람의 비율)이 지난 1일 시점에서 78.6%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7.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른 취업정보회사 디스코의 조사에서는 같은 시점 기준 취직 내정률이 83.2%로 더 높았다. 7월 취직 내정률이 80%를 넘은 것은 9년 만이다. 디스코는 "취업 시장의 상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쇼크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찌감치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찜'해놓는 것은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일손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만 일손 부족현상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서, 중소기업 중에는 신입사원을 확보 못 해 발을 동동 구르는 곳이 많지만 대기업에는 여전히 모집 인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모집을 검토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 취업정보회사 마이나비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의 62.1%는 추가 모집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미 취직이 결정됐는데도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계속 취업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디스코의 이달 조사에서는 전체 중 33.8%의 학생들이 취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취직이 내정되지 않은 학생의 비율 16.8%보다 2배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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