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오바마케어 폐지 재시도…매케인도 컴백해 '가세'(종합)
'뇌종양' 매케인 25일 복귀해 "대북제재안 등 표결 참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강건택 기자 = 미국 공화당이 25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법안 처리절차를 다시 시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여당 의원들의 적극 동참을 독려하는 가운데 뇌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던 공화당의 중진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의회로 돌아와 힘을 보탤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바마케어 폐지법의 정식 논의를 시작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찬반 투표를 추진한다.
찬성표가 많이 나오면 상원은 이 법안의 처리를 위한 정식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공화당 상원 원내지도부가 정확히 어떤 법안을 올릴지 불분명하다.
당초 공화당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법안의 처리를 추진했으나, 당내 반발로 이미 무산된 상황이다.
대신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바마케어의 주요 내용을 우선 폐지하고 나중에 대체 법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마저도 당내 이탈표가 적지 않아 사실상 통과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차지하는 상원 의석구조상 3명 이상이 이탈하면 처리가 불가능한데 이미 공개적으로 반대를 선언한 공화당 의원이 3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도부는 오바마케어에서 폐지하는 대상의 범위를 줄여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내용의 수정 폐지법안을 이날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WP가 보도했다. 일단 폐지의 물꼬를 튼 뒤 추후 협상을 통해 완전 폐지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상원과 하원이 연석회의체를 구성해 견해차를 좁히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인 매케인 의원이 입원 일주일 만에 워싱턴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한다. 그는 최근 왼쪽 눈 부위의 혈전 제거를 위해 입원했다가 뇌종양이라는 진단에 치료를 받아왔다.
매케인 의원실은 24일 성명을 내 "매케인 의원은 건강보험 개혁법, 국방예산법, 러시아·이란·북한 제재법 등 중요한 법안의 처리를 위해 내일 상원에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물급 정치인인 매케인 의원이 찬성 의사를 분명히 한다면 지도부에 상당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블레이크 패런솔드(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북동 지역의 여성 상원의원들"을 가리켜 "만약 텍사스 남쪽에서 온 남자였다면 나는 밖으로 나가 '에런 버'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을 것"이라며 반대파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는 수전 콜린스(메인) 등 오바마케어 폐지법 우선 처리에 반대하는 당내 여성 의원들을 겨냥해 건국 초기 에런 버 부통령이 정적인 알렉산더 해밀턴에게 결투를 신청해 총격 살해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 주(州)에서 열린 보이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연설에서 폐지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이 지역 상원의원 셸리 무어 캐피토를 가리켜 "여러분은 캐피토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칭 '오바마케어의 희생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공화당이 옳은 일을 할 마지막 기회"라며 "그들은 '폐기하고 대체하겠다'고 수없이 말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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