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추경 '반토막' 평가에 모욕감…성과 폄훼 안돼"

입력 2017-07-25 09:56
우원식 "추경 '반토막' 평가에 모욕감…성과 폄훼 안돼"

"공무원 일자리 사실상 반토막됐다"는 秋대표 전날 발언 우회비판

"스피드와 합심으로 추경 안착되게 해야…슈퍼리치 적정과세에 국민합의"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5일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누더기, 반토막이라고 폄훼하는 분이 있는데 사실 왜곡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치열한 협상 전선에서 얻은 성과이기 때문에 당사자로 모욕감마저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앙직 공무원을 줄이는 대신 지방직 공무원을 확보하는 추경 만들어냈는데 이것이 왜 반토막인가"라면서 "사회복지 공무원, 근로감독관, 소방관 등 1만75명을 채용하게 했으며 시급한 민생 예산도 꼼꼼히 담았는데 이게 어떻게 누더기냐"고 말했다.

이어 "당내외 성과에 대한 폄훼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는 추 대표의 전날 최고위원회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중앙직 공무원 일자리가 사실상 반토막 됐다"면서 "추경 편성의 목적과 취지를 제대로 살렸는지 정치권이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추경 협상과 관련, "일자리 추경이라는 원칙을 지켰고 선거 패배 후 더욱 극우적 자세를 취하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개혁적 호남 민심에 호응해야 하는 국민의당, 한국당보다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절실한 바른정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4당 교섭체제에서 1야당의 몽니와 농락에도 3당 공조 통해 반대를 위한 반대, 묻지마 반대를 허물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 4당 체제에서 고차방정식으로 정부조직법 및 추경에서 해법을 찾은 것은 정기국회에서 개혁입법 및 예산안 처리의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또 "추경안 1차 관문이고 진짜 이제 시작"이라면서 "이제 필요한 것은 스피드와 합심으로 당정청이 힘을 합쳐서 추경 열차가 국민에 되도록 빨리 안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초고소득 증세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국민 여론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한국당 지지자조차 70%의 찬성률을 보일 정도로 세대, 지역, 이념, 성별을 초월해 법인세·소득세율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슈퍼리치 적정과세에 국민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정치권도 큰 틀의 공감대는 형성됐는데 오직 한국당만 '가공할 세금 폭탄정책', '청개구리 정책'이라면서 외딴섬의 메아리처럼 나홀로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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